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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자금줄 쥔 한학자 前비서실장 13시간 조사
  • 김도영 기자
  • 등록 2025-12-19 03: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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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품 전달에 한학자 지시 여부 등 추궁…명품 구매내역도 확보
  • 전재수, 해저터널 관련 포럼과 교류 이어가…청탁 여부 정조준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경찰, 통일교 자금줄 쥔 한학자 前비서실장 13시간 조사


정 전 통일교 비서실장, 경찰 출석 (ⓒ연합뉴스=뉴스저널코리아) = 정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18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2.18


경찰이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인 정원주씨를 불러 13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정씨는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 등을 지낸 교단 2인자이자 한 총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통일교 자금 흐름도 꿰고 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씨는 '정치권 금품 전달이 한학자 총재의 지시였느냐', '통일교 금고의 280억원 자금의 출처는 무엇이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경찰청사를 떠났다.


경찰은 2018∼2020년 무렵 통일교 측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3명에게 수천만원의 현금 및 명품 시계 등을 전달한 정황 및 자금 흐름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금품 전달 과정에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한 청탁이 있었는지를 두고 추궁이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가 설립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이 2018년 개최한 해저터널 관련 행사에 피의자 3인방이 동시에 참석하고, 전 전 장관이 지난 10월에도 통일교가 설립한 해저터널 관련 포럼과 교류를 이어간 정황 등도 속속 드러나면서다.


아울러 경찰이 확보한 전 전 장관의 통일교 행사 관련 축전 등을 토대로 전 전 장관과 통일교 간 연관성을 캐물었을 것으로 보인다.


금품 수수 의혹 외에도 통일교 산하 재단이 2019년 전 전 장관 출판기념회 직후 한 권당 2만원씩 500권의 책을 1천만원을 들여 구입한 것과 관련해 한 총재 지시가 있었는지, 사후 보고가 이뤄졌는지 등을 과정 전반을 들여다봤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전날 오전에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 총재를 3시간 동안 접견 조사했다.


또 '금고지기'로 알려진 통일교 관계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한 총재 개인금고에 보관된 280억원 상당의 뭉칫돈의 출처와 사용처 등도 조사했다.


이번 의혹을 촉발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서도 지난 11일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들 진술과 증거들을 대조해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15일 경기 가평 통일교 천정궁,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등을 압수수색하며 확보한 일부 명품 구매 내역 및 영수증 등도 조사하고 있다.


전 전 장관에게 건넸다는 불가리 또는 까르띠에 시계 등 구매 흔적을 찾고 있는 경찰은 관련 매장에 대한 강제수사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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