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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공대지 '북한판 타우러스' 공개…北, 공군력 강화에 매진
  • 김도영 기자
  • 등록 2025-11-30 11: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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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언급한 '새 전략자산' 가능성…軍 "실제 성능은 평가해봐야"
  • 조기경보통제기·무인기도 다시 공개…러시아서 신형 전투기 도입할지 주목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장거리공대지 '북한판 타우러스' 공개…北, 공군력 강화에 매진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0일 공개한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행사에서 전투기 미그-29 등에 장착된 형태로 처음 포착된 미사일(전투기 장착). 우리 공군이 운용하는 독일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와 외형이 비슷하다. 2025.11.30


북한이 30일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북한판 타우러스'를 비롯해 공군의 여러 현대화된 자산을 공개하면서 우리에 얼마나 위협이 될지 주목된다.


이날 북한 매체는 지난 28일 있었던 공군 창설 80주년 행사 보도를 통해 다양한 무기 체계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우리도 운용하는 독일산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타우러스' KEPD 350과 유사한 외형의 미사일이다. 행사장에 전시된 전투기 수호이(SU)-25에 장착된 형태로 포착됐는데, 북한이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전투기에 탑재할 무장의 성능개량을 통해 장거리 공대지 공격 능력 향상을 시도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타우러스는 최대 500km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으며, 지하 8m까지 내려가 터질 수 있는 공간감지센서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 미그-29와 수호이(SU)-25는 작전 반경이 짧은데,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이 장착되면 그만큼 작전 반경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군 창설행사 연설에서 "우리 공군에는 새로운 전략적 군사자산들과 함께 새로운 중대한 임무가 부과될 것"이라고 했는데, '북한판 타우러스'를 염두에 둔 발언일 가능성이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작전 영역 확대를 통해 남쪽 주요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고, 한미 측 공중 자산들도 공대공 형태로 정밀 타격할 수 있으니 북한으로서는 전략적 군사자산으로 언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판 타우러스(추정)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첫 공개북한판 타우러스(추정)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첫 공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공중 발사 후 빠른 속도로 활강하며 정밀 타격이 가능한 활공정밀유도탄이 전투기에 장착됐다. 미국의 SDB-2와 유사한 모습이다.


또 미그-29에 독일제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인 IRIS-T를 복제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공대공미사일이 장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유 의원은 분석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10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조직 '김수키'가 독일 방산업체 딜디펜스에서 무기 관련 정보를 빼내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매체들이 보도한 바 있는데, 이를 통해 IRIS-T를 복제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지난 5월 실사격 훈련을 처음 공개했던 신형 중거리 공대공미사일도 중국 PL-12와 유사한 형태로 식별됐다.


독일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 복제(추정) 신형 공대공미사일독일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 복제(추정) 신형 공대공미사일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이런 미사일의 실제 성능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일단 무기를 공개한 뒤 시험 및 보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지는 추후 평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 공을 들이고 있고, 특히 한미에 비해 가장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공군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북한은 각종 무인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지난 3월엔 우리가 운용하는 '피스아이'와 비슷한 형태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도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미국의 최첨단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외형을 빼닮은 '샛별 4형', 미국의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와 비슷한 '샛별 9형' 등이 배치됐다.


북한이 새 전투기 도입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북한 공군은 전투기 400여대, 경폭격기 80여대, 수송기 20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부분 노후해 비행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부품이 부족해 정비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신형 전투기를 도입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3년 9월 방러 기간 하바롭스크주의 전투기 생산 공장을 방문해 4.5세대 전투기 Su-35, 5세대 전투기 Su-57 등의 생산 과정을 둘러봤다.


그러나 아무리 파병 대가라고 해도 러시아가 이런 첨단 전투기를 북한에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이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전투기의 공급은 이뤄질 수 있다.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미그-29와 수호이-27 전투기를 지원받기 위해 협상 중이며 일부 합의가 이뤄졌다고 지난해 12월 밝힌 바 있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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