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완진 시일 걸릴 예정"
화재로 건물 붕괴된 천안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연합뉴스=뉴스저널코리아) = 16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가 전날 발생한 화재로 건물 일부가 붕괴돼 있다.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께 화재가 발생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이틀째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2025.11.16
지난 15일 발생한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이틀째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나 완진까지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16일 천안동남소방서 관계자는 "빠르면 하루 이틀 내로 (완진) 되겠지만, 길면 일주일도 예상한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9시간 30여분만인 지난 15일 오후 3시 31분 큰 불길은 잡혔으나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내부로 진입이 안 돼 진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건물을 이루고 있는 철근 구조물이 강한 불길에 장시간 노출되며 붕괴 위험뿐 아니라 낙하 및 지하층 침하 위험 우려 때문에 안전 문제상 진화 작업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건물 일부분은 이미 붕괴된 상태로 소방 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을 해체하고 구조물을 파헤치는 동시에 방수포로 외부에서 물을 뿌리며 잔불 작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의류 등 내부 적재물이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도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2014년 7월 준공된 이랜드 패션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4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27개 넓이와 맞먹는 19만3천210㎡에 달한다.
화물차 150대가 동시 접안할 수 있으며 일일 최대 5만 박스, 연간 400만∼500만 박스를 처리하는 대형 물류 시설로 의류 등이 1천100만개 넘게 보관돼 있었을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물류센터 전체가 사실상 전소된 상태로 내부 보관 중이던 의류와 신발 등 상품 역시 다량 타버려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대체 물류처를 찾아 계약을 진행하며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평소에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고 시장 반응을 그대로 생산 시스템에 반영하는 내재화 운영으로 대체 물류처를 통한다면 물류 공급에 속도가 붙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수요일인 19일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소방 당국은 물류센터의 3층 혹은 4층으로 추정되는 벽면에서 불꽃 현상을 멀리서 포착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최초 불을 목격하고 신고한 경비원이 "4층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봤고 바로 화재경보기가 작동했다"는 진술 등에 따라 최초 화재 감지 지점은 4층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6시 8분께 이 건물 지상 4층에서 시작됐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7분 만에 '대응 1단계', 50여분 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장비 150대와 소방관 430명을 동원해 초개 화재 진압에 나섰다.
전날 큰 불길이 잡히고 오후 7시 30분을 기해 대응 2단계를 1단계로 낮추었으며, 이날 오전 9시 51분 대응 1단계마저도 모두 해제됐다.
업무 시작 전 발생한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 당시 근무하던 경비원 등 직원 3명 역시 119에 신고 후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 관계자는 "건축물 붕괴 우려가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진화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내부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외부에서 최선을 다해서 진화 작업을 하고 있으나 (완진까지) 얼마나 더 걸릴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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