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여야는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 이틀째인 14일에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대응 문제, 대북 정책,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문제 등을 놓고 상임위 곳곳에서 충돌했다.
과방위 국감, 설전 벌이는 여야 의원들 (ⓒ연합뉴스=뉴스저널코리아) =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의 질의 중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문자메시지 공개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5.10.14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국감에서는 국정자원 화재 대응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놓고 여야가 또 대립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추석 명절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으로 국민 원성이 높다"며 JTBC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고, 민주당 이주희 의원은 "그렇다면 윤 전 대통령이 출연했으니 '유퀴즈' tvN도 불러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행정안전위 국감에서도 국정자원 화재 사태의 정치적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되풀이했다.
국민의힘은 화재 수습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예능 녹화 등을 고리로 현 정부의 책임 방기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관련 예산 삭감 등을 근거로 전임 정부 책임론을 부각했다.
외교통일위의 통일부 국감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평화공존 방안으로 제시한 '남북 두 국가론'을 두고 여야가 맞붙었다.
민주당은 남북이 사실상 두 국가로 존재하고 있다며 최근 관계가 적대적으로 된 데에는 윤석열 정부 탓이 크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두 국가론이 헌법에 명백히 어긋난다고 공세를 폈다.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문 대필 의혹을,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 첫 교육부 장관인 최교진 장관의 적격성을 각각 집중 부각했다.
회의 참석한 김현지 부속실장 (ⓒ연합뉴스=뉴스저널코리아) =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0.13
여야는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문제를 놓고도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대한 국감에서 "김 실장이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된 김인호 산림청장과 인연이 있다"고 주장하며 임명 과정 문제를 짚기 위해 증인 출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정쟁용 공세'라며 일축했다.
문체부 산하 기관장 인사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도 김 부속실장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이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퇴임 전 '알박기 인사'를 했다고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에서 김 부속실장과 관련된 사람들의 기관장 내정설이 나온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의원 질의 답변하는 김광용 본부장 (ⓒ연합뉴스=뉴스저널코리아) =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4
첫날에 이어 이날 국감도 고성, 욕설, 파행으로 얼룩졌다.
과방위 국감에서 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질의 도중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 휴대전화 번호가 포함된 메시지 내용을 공개한 것이 여야 충돌로 번지며 회의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한심한 XX"라며 "나가"라고 말했고, 민주당 의원들이 "욕하면 안 된다"고 맞서며 고성이 이어졌다.
법제사법위의 법무부 국감에서는 '반말'이 도화선이 됐다.
최고령 국회의원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연어 술파티 의혹'과 관련해 질의를 하는 중에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60)이 항의하자 "조용히 해"라고 말한 것이다.
신 의원이 "왜 반말을 하느냐"고 따지자 다시 박 의원이 "너한테 해도 돼"라고 받아치며 소란이 이어졌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