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이끼폭포[실비단 폭포] (사진=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무단전재 및 DB금지.
이끼 사이를 비단처럼 흐른다 해서 이끼폭포 혹은 실비단 폭포라고 부른다.
요즘은, 뜸한 감이 있지만 한 때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사진을 배우는 사람들이 "동호회" 등을 통하여
경관이 풍경이 좋은 곳을 골라 몰려 다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봄날 갓피어난 꽃을 찍기 위해서 야생 "노루귀" "복수초" "바람꽃" 군락지를 찾아 몰려가 훼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어떤 마을에서는 어귀에 "사진촬영금지" "입산금지"라는 팻말과 현수막을 걸어 놓은 경우도 있었다.
그들의 행위를 보면, 자신들만의 욕심으로 예쁘게 핀 자태를 찍고 타인은 못 찍게할 나쁜 생각으로 촬영 후 발로 잔인하게 뭉게고 짓밞고 가버리는 행태를 보이기 떄문이었다.
한무리가 우르르 몰려 지나가면 말 그대로 쑥대밭을 만들어 놓기 일쑤였다.
주말엔 관광버스를 대절해 풍경이 좋은 곳을 찾아 좋은 위치에서 찍겠다고 자리 다툼은 물론 '욕설'까지 서슴치 않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도 있었다.
자신들만의 그 좋은 한 컷을 위해서 삼각대를 놓고 미리 기다리는 사람들 앞에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굳이 자리를 잡아 다툼이 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수 년전, 계곡을 거슬러 오르며 이끼 계곡과 계류를 촬영한 적이 있었다.
초록의 이끼가 낀 바위 사이를 실비단처럼 흐르는 정경에 감탄할 겨를도 없이 경악할 만행의 흔적을 보았다.
바위의 이끼를 손으로 뜯어 내고 발로 뭉겐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촬영 맛집, 멋집으로 소문난 일부 시골마을에서는 카메라를 맨 무리가 오면 "마을주민들이 나가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하다 못해 시골에서 애써 가꾼 농작물도 손댄 흔적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즘은, 사진의 인기가 수그러진 탓인지 무리로 몰려 다니는 자칭 "사진작가"들을 쉽게 볼 수 없지만 그릇된 인성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기자'나 '작가'들이 오해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릇된 생각과 이기심으로 자연과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위는 삼가야할 것이다.
이끼계류(사진=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무단전재 및 DB금지.
본디, 자연의 주인은 그곳에 존재하는 것들이다.
인간의 발길이 닿으면 자연은 본래의 모습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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