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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이재명 대통령 美트럼프 대통령 "정상회담"
  • 김도영 기자
  • 등록 2025-08-26 04: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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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돌출발언에 긴장속 시작…李대통령 설명에 "오해 확신"
  • 트럼프, 조선협력 기대감 "한국선박 사랑…구매하겠다"
  • 李대통령 "김정은 만나달라"…트럼프 "올해 만나고 싶다"

회담 직전 돌연 '숙청·교회 압수수색' 언급…회담서 돌발상황 없이 '일단 해소'


트럼프 일정 지연에 회담 30여분 늦게 시작…트럼프, 李대통령에 "선거승리 축하"


'붉은 넥타이' 두 정상, 칭찬·미소 주고받아…'로켓맨·피스메이커' 언급에 웃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연합뉴스=뉴스저널코리아)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 2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시작도 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만남과 동시에 미소와 악수가 오가는 부드러운 분위기로 흘러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까지 한국 측을 긴장케 만드는 '돌출 발언'을 거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2시간 30분가량 앞둔 시점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 우린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후 정상회담 직전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지난 며칠간 한국 정부가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우리 군 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상대의 내정 상황을 거론하는 이례적인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이 대통령과 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특유의 거친 '압박 전술'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은 대목이었다.


직후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회담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와 관련한 대화를 직접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올린 SNS 글과 관련된 질문에 "교회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유감"이라며 이 대통령의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회가 임명하는 특검에 의해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검사가 하는 일은 팩트 체크로,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의 한국군 통제 시스템을 확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교회 압수수색에 관한 소문이 있었는데,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식이 예정보다 오래 진행되면서 예정 시간보다 늦게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애초 정오에 백악관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12시 32분께 백악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한 이후부터 양 정상 간 기류는 점차 부드러워졌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단 검은색 차량이 들어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밖으로 나와 하차하는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나란히 붉은색 넥타이를 맨 양 정상은 서로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이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백악관 내부로 안내했고, 이 대통령은 웃으며 카메라를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한 뒤 입장했다.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한국의 자국 조선업 재건 기여, 군사장비 구매 등에 대한 기대를 밝힌 뒤 "이 대통령을 백악관에 모시게 돼 영광이다. 선거에 이긴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넸다.


발언을 이어받은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꾸민 오벌오피스에 대해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정말 보기 좋다. 품격이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는 평가로 시작했다.


이어 미국 다우존스 지수의 상승세,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분쟁 지역에서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는 등의 '칭찬'을 이어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였고,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보라며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치게 해 달라"고 말한 대목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붙였던 별명인 '로켓맨'을 언급하며 "대화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하자 좌중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다시 한번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하자, 오벌오피스에 또 한 번 웃음이 번졌다.


두 정상은 회담 도중 여러 차례 악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을 쓰는 데 사용한 만년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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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연합뉴스=뉴스저널코리아)


◈ 李대통령 "김정은 만나달라"…트럼프 "올해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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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가진 첫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정상 간의 대화 가능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올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먼저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세계 지도자 중에 전 세계의 평화 문제에 (트럼프) 대통령님처럼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실제 성과를 낸 건 처음"이라며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이 정말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님 덕분에 한반도 관계가 매우 안정적이었는데, 그 이후 대통령께서 미국 정치에서 잠깐 물러선 사이에 북한이 미사일도 많이 개발했고 핵폭탄도 많이 늘어났다"며 "한반도 상황이 정말 많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가급적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또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칠 수 있게 해주시고 세계사적인 평화의 메이커 역할을 꼭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얼마 전 김여정(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과 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특별한 관계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태인데,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저는 (과거에)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제가 (그 당시)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얘기했는데, 다시 한번 얘기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 서로 대화할 준비가 된다면 그런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에 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나는 그를 여동생(김여정 부부장)을 제외한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시절 개최했던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한 점을 상기하며 당시 자신과 김 위원장의 관계 개선이 올림픽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올해 아니면 내년에 그(김정은 위원장)를 볼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그래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그를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올해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참석할 경우 김 위원장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이어진 질문에 "(이 대통령이) 만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인가"라며 "어려운 질문이지만,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면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의지를 밝혔다.


(뉴스저널코리아) 김도영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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