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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사랑을 부르고 떠난다.
  • 김도영
  • 등록 2024-01-29 0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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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신문 주식회사 뉴스저널 코리아=김도영 ]



가을 바람에 풀벌레 울음소리

선잠을 깨워 가면

지친 몸 일으켜 하늘을 본다.


창 틈으로 스미는 

뭇 별들이 저마다 고운 빛깔로

아이 닮은 미소를 머금고,

먼 산 그림자는 슬픔처럼 우뚝 섰다.


가을은, 소리 없이 바람결에 오고

도시를 벗어나는 들녘에 핀

코스모스의 재잘대는 이야기.


낙엽은, 마지막 가는 님처럼

고운 옷으로 단장하고,

그 빛깔 눈부시게 슬프다.


나무는, 바람결에 찾아 올 이별에

쓸쓸함 감추려 하늘만 우러르고

뒷짐 진 채 말이 없다.


하얀 눈처럼,

몽실 거리는 흰 솜처럼

머리가 하얗게 샌 억새들이


강 건너 저 편에서

고운 손 들어 이별을 부르고,

찬 서리에 이끌린 가을도 떠날 듯한데,


가을에 안녕하던 애틋한 듯 가녀린

그래서 더 슬프도록 아름답던 

코스모스.


눈부신 미소만 남겨두고 이별할 것 같다.

오래 전, 홀로 날 두고 떠난 사람의

눈물처럼 흔적도 없이,


코스모스가 슬프도록 여린 것은

가을 속으로 가버린 그의 자태를

닮았기 때문인데...


들리는가.

가을을 두고 떠난 자의 

소리 없는 흐느낌이


보이는가.

떠나 보낸 사람의 슬픈 눈물이,

별리의 아픈 슬픔이......,

그 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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